세계선교(세계선교위원회)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님께,
주님 안에서 평안을 기원합니다.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식사 하셨습니까?”와 같은 일상적인 인사를 요즘처럼 의미 있게 주고 받는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하루하루가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대만 비자 취득에 감사
저희는 코로나로 그간 미뤄져 왔던 대만 종교 비자를 받았습니다. 사실 6월까지만 해도 입국이 불가능해 보였는데 7월에 전격적으로 거류 비자 업무가 재개된 것입니다. 그간 기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국내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연 주님의 부르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며 성령의 인도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야 하기에 가장 중요한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기도가운데, 또한 비자 발급을 통해 주님께서 저희를 다시 선교지로 보내시는 뜻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한국에 머문 기간이 저희 가족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감사와 감탄의 마음으로 고백하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의 선교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세계는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 그리고 양극화의 추세로 나아갈 것이라 합니다. 선교나 교회활동에 대해 국가와 정부의 통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도 합니다. 분명 해외 선교분야에도 코로나 이후는 이전과 달라지리라 봅니다. 시간과 장소의 벽을 뛰어 넘는 인터넷 선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교회와 선교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지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자고해 왔던 바벨탑과 같은 세속주의와 잘못된 인습의 근간이 흔들리니 겸손하게 됩니다.
제가 중국에서 동역했던 중국인 목사는 “중국에서 선교하려면 갇힌 가운데 자유 할 수 있는 법을 아셔야 합니다”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가 중국 교회로부터 배울 수 있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건물이나 외형적인 교회 중심의 사고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 중심의 교회로 전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중국에서 받은 훈련은 매우 값지고 또한 미래를 위한 준비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물과 조직은 없어졌지만 제자들을 세우고 지금도 중보기도로 교통할 뿐만 아니라 IT 기술 덕분에 계속 교제하며 격려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들도 인터넷을 이용하여 예배하고 함께 기도하며 말씀으로 격려하며 교회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
대만은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방역 모범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만큼 해외 유입자에 대한 관리가 엄격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입국 즉시 정부에 등록된 자가 격리 가능한 방역 호텔에서 2주간 철저히 자가 격리를 한 후 거처할 집을 구할 예정입니다. 8월에는 방역 호텔 예매가 이미 차서 9월 1일에 출국하는 항공권과 방역 호텔을 예약하였습니다.
두 자녀는 한국에서 각자의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인도를 받았습니다. 아들 요섭이는 겨울에 입대하게 되고 딸 혜진이는 대학 4학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 선교지로 떠날 때에 신혼시절, 둘이서 캐리어 2개를 들고 떠났는데 이제 또다시 둘이서 캐리어 2개를 들고 떠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언제든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땅으로 떠날 수 있는 내적 외적 준비를 하고 살고자 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 하나님 (잠언 16:9)” 이심을 믿고 고백합니다.
대만은 중국과 같은 표준어를 사용하지만 중국에서는 간체자(약자)를 사용한 반면, 대만에서는 번체자(정자)를 사용하고 관용적 표현과 문화, 정서가 다릅니다. 특히 요즘은 反중국정서가 강한 만큼 올해에는 재적응의 시간을 가지며 관계 맺기와 문서선교를 하려고 합니다. 중국에 있는 제자, 동역자들과는 SNS를 통해 지속적인 양육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비자발적 철수를 한 후 고국에서 마음 편하게 안식년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지켜봐 주신 모든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전환의 시기를 잘 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선교지에 다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공황과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하나님은 신실 하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날마다 고백하며 맡겨 주신 영적 전쟁터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기도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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